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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생각들

2023년에 쓴 일기장
생각들
이 글에서는 내가 2022년 말부터 2024년 초까지 썼던 일기장 내용을 되돌아볼 것이다. 학교에서 전자기기 제출 후 자기 전 시간에 조금씩 썼던 일기들이다. 일기장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자주 안 읽을 거고,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앞으로는 가급적이면 블로그 상에 더 많은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학교 얘기도 많고 개인적인 얘기도 많은데 모든 컨텍스트를 다 설명하려면 책을 하나 집필하는 게 나을 정도로 엄청난 분량이기 때문에 그냥 적혀있는대로 읽고, 생각나는 것들만 부연설명을 조금씩 붙여보겠다. 진짜 진짜 개인적이고 솔직한 일기들이라서 이 글에 2023년 내가 했던 생각의 9할은 담겨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과거의 나일 뿐이므로 공개적으로 정리해도 아마 괜찮을 것이다!
변화에 대하여
생각들
책상 위에 물을 한 잔 따라놓았습니다. 컵에 담긴 물속에는 무수한 분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부 분자들이 멈춰있는 상태라도 어떤 분자들이 움직이면 다른 분자도 흔들리게 되고, 분자들의 요동이 확장되어 서로 충돌하고 밀어냅니다. 각각의 분자들은 일정한 규칙 없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물 위에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잉크가 물에 떨어지고 나면, 잉크를 구성하는 분자와 물을 구성하는 분자가 계속 움직이며 예측할 수 없는 배열을 만들 것입니다. 잉크를 떨어뜨린 컵 안의 분자들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분자들이 퍼져있는 모양은 지금이나 1분 후나 똑같이 무작위입니다. 하지만 그 컵을 바라보는 우리는 잉크가 점점 퍼져서 고르게 희석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컵에 떨어진 잉크는 물 안에서 흩어지면서
국카스텐
생각들
초등학교 때 복면가왕에 나오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보고 국카스텐이라는 밴드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그 방송이 나왔던 게 초등학교 4학년 때인데,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영상을 우연히 다시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빠지게 되었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노래를 카리스마 있게 부르는 모습이 멋져보였고, 밴드의 음악이 독특하고 재밌다고 느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독특한 음악 세계를 지키면서 신념 있게, 그리고 당당하게 음악을 즐기는 그 밴드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 때 유튜브로 인터뷰나 노래 영상을 아주 여러 번 돌려봤더랬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 깊게 봤던 건 작사하는 방식에 대한 인터뷰를 모은 팬영상이었다.
비구조적인 회고에 대하여
생각들
이 블로그에 작성하는 회고는 정말 구조 없이 주절주절 쓰는 글이다. 다른 분들이 작성하시는 회고에 비해서 가독성이 떨어지고 결론이 뭔지 알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효율적으로 회고하기 위해선 회고로부터 깔끔한 느낀 점과 개선 계획이 나와야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회고를 작성하는 목적은 어떤 경험으로부터 발전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는, 있었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 생각을 성찰하고 기록하는 것에 더 가깝다. 어떤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갈등하고 고민했던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기록하고, 나중에 글을 봤을 때 생생하고 치열했던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블로그에 작성하는 회고의 가장 큰 목적이다. 회고를 통해 정리한 고민거리에 대한
짧은 생각들
생각들
2023-12-20 어릴 때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뭐가 계기였는진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내가 순간적인 나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게 된 이후였을까.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행위도, 나를 조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그렇게 악의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나를 제일 탓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나인 것 같다. 내가 사소한 실수을 저질렀거나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을 때 나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누군가 뭐라고 조언해줄 때 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내가 더듬어서 나의 방향을 찾아야한다. 나 스스로의 채찍으로 걸어가야한다. 그래서.. 길을 잘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