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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생각들

2023-12-20

어릴 때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뭐가 계기였는진 기억나지 않는데, 어느 순간부턴 그렇지 않다는 걸 알았다. 내가 순간적인 나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게 된 이후였을까.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행위도, 나를 조금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시선도 그렇게 악의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오히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나를 제일 탓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나인 것 같다. 내가 사소한 실수을 저질렀거나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있을 때 나에게 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고, 누군가 뭐라고 조언해줄 때 까지 기다릴 수도 없다. 내가 더듬어서 나의 방향을 찾아야한다. 나 스스로의 채찍으로 걸어가야한다.

그래서.. 길을 잘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12-29

헤럴드 블룸 『영향에 대한 불안』

어떤 선망을, 어떤 에너지를 받아서 그대로 따라가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과정.

위대한 선배 시인의 영향이라는 방해자를 인지하고 그를 투쟁해야만 스스로 독창적인 시인으로 태어난다.

2023-12-30

내가 말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긴장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그 주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요하고 긴장한 상황에 횡설수설했던 게 더 기억에 남는 건 그냥 그 상황에 말을 잘 정리하지 못한 것이 다른사람이 나의 인상을 판단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걸 걱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편한 상황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았다고 해서 더 질 좋은 답변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내가 조금 부족한 답변을 했더라도 마음에 담아놓지 않아서 기억에 안 남는 것이다.

그래서 변명할 여지 따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24-01-04

당장의 상황을 비춰보기 위한 독서는 기억에 많이 남는다. 왜냐하면 즉각적으로 연관한 경험을 떠올리고, 행동이나 가치관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와닿지 않더라도 흥미로 시작하는 독서는 조금 덜 와닿고, 기억에 선명하게 남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잘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한 번 더 살펴볼 수 있는 시야를 만들어준다. 내가 당장 바라보고 있지 않은 이면에 대해 관심가지고, 나의 상황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문장과 내용 하나하나를 상세히 기억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활자를 눈으로 스치며 사고한다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2024-01-14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들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선택을 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회한다고 해도 그 때 경험하고 들었던 것을 통해 도출한 최선의 결과였다는 것을 안다면 안타깝더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판단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이 글을 적는 이유도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기 전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놓고, 나중에 다시 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멍청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는 건 그만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했다는 뜻이겠지.

2023-02-01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하는 일 사이의 밸런스를 잘 잡아야한다? 하고 싶은 일은 엔지니어로서의 호기심이고, 해야하는 일은 내가 지금 호기심을 갖고 있진 않더라도 뭔가를 만들어서 성취를 내는 일이라고 할 때, 호기심에만 치중하는 것도 회사나 본인에게 안좋은 결과가 될 수 있고 성취에만 치중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까 그걸 계속 고민하면서 적절한 지점을 판단해야하는 것 같다.

물론 그냥 내가 하고싶은거랑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게 핏이 맞으면 좋겠지만, 본인도 본인이 진짜 하고싶은 게 뭔지 안다고 할 수 없고. (주변에서 영향을 받아서 흔들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뭘 하든 회사에게나 개인에게나 완전한 정답이라는 건 없는 것 같아서 그런 각자의 입장과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나누면서 잘 정렬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최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