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22.09-2023.02 불안과 판단

내가 하는 일들이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는데, 뭔가 불안하고 버거운 느낌이다.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더 고민하기를 포기해야겠다고 판단했던 것들이 자꾸 떠올라서 마음을 자꾸 불편하게 만든다. 지나고 있는 모든 시간이 내가 바라는대로 흘러갈 수 없고,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히 알지만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보면 내가 바라보고 해야하는 중요한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된다.

내 머리도 코루틴처럼 어느 작업이 suspend된 동안은 다른 작업을 집중해서 하고 싶은데, 뭔가 내 머리에 한계가 있다. 정당한 감정으로 시작할 때도 있지만 점점 비이성적으로 사고하게 되는 것 같아 두렵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건 정말 많은걸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결과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내가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팀 내에서 내가 일을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좀 더 파악해서 팀 전체의 능력과 능률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서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하는 것 같다. 내가 아니라 우리와 상대방을 보아야한다. 하지만 내가 그런 부분에서 가끔 서툴다는걸 느낀다. 힘들고 힘들겠지만 의식해서 행동해보는게 유일한 방법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