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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DSM 컨퍼런스 - 좋은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

어제는 우리 학교에서 재학생 컨퍼런스가 있었다. 나를 포함한 2학년 친구들 6명이 자유주제를 정해서 각자 경험하고 느낀 점, 공유하고 싶은 인사이트에 대해 발표했다. 사실 컨퍼런스라기보단, 몇몇 친구들이 전교생 앞에서 하고 싶은 얘기들을 공유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나는 “좋은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8분간 발표하였다.

전체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재미있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개발 실력을 늘리고 유익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여러 어려운 과정이 있더라도,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 기술에 대한 욕심이 우선이 되면 안된다. 리팩토링을 하거나 신기술을 도입할 때는 프로젝트 상황과 개발 일정을 꼭 고려하자.

내가 2년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바를 정리한 내용이다.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하고 구현할지, 그리고 그걸 위한 기술을 어떻게 선택하고 적용할지는 개발자로서 항상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다른 친구들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여러 고민을 경험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주제를 선정했다.

하고싶은 내용이 이것 저것 떠올라서 추가하다보니 흐름이 깔끔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다. 발표 전에 내용이나 멘트를 더 정리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학교에서 발표할 일이 많다보니까 발표하는 것 자체에 대한 긴장이나 두려움은 거의 없어졌는데, 내가 원하는 내용을 말로 조리있게 표현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부족함을 최근에 많이 느낀다. 글의 핵심을 생각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의식적으로 더 생각해봐야겠다.

피드백

나의 발표에 대해 써준 소감문을 읽으니까, 열심히 들어준 분들이 많아 놀랐다. 비록 학교에서 쓰라고 해서 쓴 글이겠지만… 발표를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관점을 전했다는 것을 느꼈다. 내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작고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소감문에서 많이 언급된 부분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서 내 전달 방식에 대해 돌아볼 수도 있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잘 전달되었다는 걸 느낀 소감문은 이런 것들이 있었다.

좋은 프로젝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배운 것 같다.
앞으로 많은 프로젝트를 하게 될텐데 다 하나 하나의 경험이자 나의 능력치라 생각하고 신경써서 후회하지 않을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프로젝트라는 것은 결국 혼자 또는 여럿이서 함깨하는 ‘개발’이다. 우리는 개발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통해 개발을 한다. 즉 우리가 더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수록 경험의 질이 올라가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만들수록 경험의 양이 올라간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기란 쉽지 않기에 우리는 처음부터 잘 만든 프로젝트가 아닌, 점점 잘 만들어지는 프로잭트를 만들어야한다. 그래서 나는 한 번이라도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 수 십번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또 고찰하고 싶다.

누가 써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내가 더 성장하게 되었을 때도 이번처럼 느낀 점을 말로써 여러 사람에게 표현하고 피드백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번보다 나 스스로 더 만족할 수 있는 발표를 할 수 있으면 한다.

다른 친구의 발표를 들으며

다른 친구들이 발표하는 걸 들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각자가 제일 중요하다고 느낀 점이 다 조금씩 다르고, 그걸 발표하는 방식에도 친구들의 개성이 보여서 재밌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개발 잘하는 (것 처럼 보이는) 방법”을 주제로 발표한 친구였다. 자신이 전공을 선택하고 공부하면서 겪었던 약간의 방황과 그걸 극복한 경험을 설명하고, 개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을 말해주었다.

전교생의 호응이 제일 컸던 발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집중해서 들었고, 깊은 여운을 남겼다.

자신이 느낀 내용을 솔직하게 정리해서 얘기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내용을 전달하는 능력이 좋은 친구라는 걸 느꼈다. 물론 경험해온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걸 수 있지만, 나는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방식의 발표라고 생각한다. 그런 발표 스킬이 조금 부럽고 나도 본 받아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그 친구의 발표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 글을 읽어보면 좋다. 발표에서 다룬 내용과 비슷하게 자신의 경험에 대해 써준 글이다.

https://velog.io/@yoochanhong/간절함이란-단어가-가지는-무게

이 글이나 다른 곳에서도 나를 많이 언급해주고, 가끔 얘기 나누기도 하는 친구인데 어찌됐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몰입하는 모습이 멋지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하게 예민해지지 않고 자신의 색을 유지하는 모습도 멋지다.

컨퍼런스로 다른 친구들과도 좋은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마무리

현업에 계시는 개발자분들의 발표를 듣는 것도 유익한 일이지만 재학생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겪어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나누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얘기를 주고받는 느낌의 컨퍼런스여서 발표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둘 다 재밌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행사가 학교에서 많이 이뤄진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