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오늘날에는 생존이라는 프로젝트가 과거와는 사뭇 다른 의미와 복잡성을 띠게 됐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동물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 세기 전에 비해 21세기의 삶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우리 삶을 위협하는 많은 것들은 실상 우리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기후변화, 점점 증가하는 소득 불평등, 새로운 통신 기술의 거대한 복잡성과 더불어 우리는 내면의 정신 상태에 대한 새로운 위협에도 대처해야 한다.

인간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좋은지 잘 판단하지 못한다. 우리는 살면서 생기는 여러 복잡한 일들이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안겨줄지 끊임없이 예측하는데, 그게 항상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단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일지 예측하면서 저지르는 실수가 모여 인생을 구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 사람은 다른 생산적인 길이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원했던 방향과 다른 상황에 처하는 것이 항상 힘든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운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대부분 인간관계가 포함된다. 살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우리 삶이 움직이는 방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인생은 혼란스럽지만, 좋은 관계를 키워두면 그 혼란의 긍정성이 증가하고 유익한 만남의 기회가 늘어난다.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온다. 사회적 세계는 즐거움과 의미로 가득 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실망과 고통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이게 상처를 받는다. 관계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경험을 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면 위험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또 자신의 우려와 두려움 너머를 기꺼이 볼 수 있어야 한다.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너무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기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뭔가를 잘하는지, 원하는 걸 얻고 있는지 걱정한다. 그럴 때 누군가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봐주는 경험은 우리와 세상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을 무너뜨린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본모습을 보고 그 새로운 광경을 전달하는 것 또한 놀라운 경험이다.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려 한다면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나는 좋은 관계,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긴 할까?

다른 사람과의 소통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나만의 좁은 세계와 우울한 감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걸 최근에 느끼고 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 있을 때, 어떤 대화를 나눌 때 긍정적인 감정을 받는지도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항상 자책하고 뒷걸음질 치게 된다. 어디까지가 상호간에 괜찮은 지점이고 어디부터가 나의 부족한 점인지를 잘 모르겠다. 앞으로 내 인생에 더 많은 관계들이 있을 것이고 그 관계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텐데,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나의 감정적 상태와 행복에 큰 영향을 줄텐데 앞으로는 더 성숙하게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