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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더 많은 걸 배우기 위한 경험

책을 아무리 많이 읽고, 다양한 경험을 생생하게 전해듣는다고 해도 그것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는 나만의 경험이 없다면 생각을 변화시키기 쉽지 않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 책 100권을 읽은 사람보다, 10년을 경험해본 사람이 그 일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건 당연하다. 오히려 책만 읽은 사람은 자신이 읽고 들은 것을 자기만의 방식대로 해석해서 그것에 대해 크게 오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험하면 듣기만 할 때보다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경험을 통해 이전에 했던 생각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

취업에 대해 고민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생각을 왜 가지고 있는 건지 여기서 설명하진 않겠지만, 어느 순간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들 중에 나의 생각으로만 넘겨짚은 부분이 꽤 많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에 대해 직접 경험해본 것도 아니면서 나의 시야에서 본 것만으로 비약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나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별의별 일들을 간접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시대라고 해도,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로 다른 사람의 경험을 바라보기만 하면 나의 세상을 넓힐 수 없다. 내가 생각을 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생각을 많이 하는 게 무조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나는 경험과 생각의 비율을 잘 지키지 못해서 지금의 나로써 생각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 생각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직 많은 경험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의 나는 내가 지금껏 경험하고 들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선택을 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후회한다고 해도 그 때 경험하고 들었던 것을 통해 도출한 최선의 결과였다는 것을 안다면 안타깝더라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정말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선 판단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한다.

이 글을 적는 이유도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보기 전의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록해놓고, 나중에 다시 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멍청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는 건 그만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했다는 뜻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