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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8 프로젝트와 인간관계

벌써 방학이 지나가 2학기가 찾아왔다. 저번 회고를 쓰고 나서 많은 일을 겪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회고에서는 그동안 겪은 두가지 문제와 그것을 해결한 방법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다.

일단 첫 번째는, 동아리 프로젝트로 인해 겪은 문제였다. 1개월간 내가 PM을 맡아 진행했던 프로젝트인데, 제대로된 결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다. 내가 PM으로써 다른 친구들의 개발 일정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했다면 잘 마무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프로젝트 일정으로 압박을 주는건 분명히 그 친구들에게 압박을 주는 행위였을 것이다. 나는 그 친구들이 알아서 시간을 잘 쪼개서 기간 내에 완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결과는 그렇지 않다는걸 보여줬고, 나는 마음이 찝찝해졌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면 그 프로젝트에 애정을 가지고 계속 관리해나갈 사람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구성원들도 어느정도 그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어야하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완성할때까지 집중하며 따라올 수 있어야한다. 회사에서는 금전적인 이해관계가 있기 떄문에 억지로라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일할 수 있지만, 우리는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열정”으로 그것을 채워나가야한다. 하지만 그 프로젝트에서는 나도, 다른 친구들도 별로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낸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어떻게 진행해나가야하는지 알 수 있었으니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땐 팀원들과 함께 협동해나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다. 중학교때의 김은빈은, 지금과 비슷하게 소심한 성격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혼자 다니는 편은 아니었다. 그 때는 ‘혼자 다니면 소외될 것 같다’하는 두려움을 조금 더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잘 맞지 않는 친구더라도 계속 맞장구쳐주고 분위기에 따라 붙어다니고 같이 다녔다. 처음엔 그런 관계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도 나도 자아가 성장하고 자신만의 취향과 성격을 가지게 되는 시기부터 그런 것에 대한 위화감을 조금 가지게 되었다. 즉, 관심사도 안맞고 성격도 다른 친구랑 억지로 붙어다니는게 싫어졌다는 뜻이다.

내가 작은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더 느꼈던 것 같다. 처음엔 서로를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그럭저럭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알면 알수록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잦아져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 경우에도 같이 다닐 다른 친구가 없다는 이유로 붙어있는 것은 서로에게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다.

중학교때 그걸 3년동안 겪다보니, 다른 친구와 장기적으로 친해지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잠깐 친해진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갈등이 생겨서 불편할 상황이 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그니까 어차피 그럴거면, 그냥 처음부터 다른 친구들과 적당히 친한 관계로 지내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더 친한 친구와 덜 친한 친구는 있겠지만, 과하게 친해져서 같이 붙어있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로 친해지고 싶진 않아졌다.

그래서 지금은 크게 친한 친구 없이 지내고 있는데 이렇게 있어도 되나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인맥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굳이 너무 혼자만의 길을 가고자 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있고, 꼭 중학교 때 처럼 붙어다니지 않으면서 괜찮은 친구 관계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 막연함도 있다. 이것에 대한 방안은 내가 더 경험을 쌓고, 시간을 보낸 후에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약 4달동안 했던 주된 고민이다. 3-4월 회고를 남길떄보다 더 전공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이 학교에서 더 잘 적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