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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4 대덕소마고 입학소감과 다짐

벌써 고등학교 입학한지도 2달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중간고사를 본 후에는 더 이상 신입생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렇다면 2달간 나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가? 뭔가 발전한게 있기는 한가?를 한번 되돌아보도록 하겠다.

일단은 고등학교 생활이 중학교 생활과 가장 다른 점은, 전공(코딩)과 나의 진로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야한다는 점이겠다. 중학교때 했던 코딩은 내가 만족할 수 있으면 그만이었는데, 친구들과 계속 경쟁하고 영향을 받으면서 공부하게 된 지금의 상황이 아직 너무 어색하다. 사실은 남들이 뭐 어떻게 하든 내가 배울 수 있는걸 찾아서 꾸준히 하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계속 나 스스로 비교하게 된다. 이러다간 다른 친구들보다 뒤쳐질 것 같은 느낌,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항상 내면에서 도사리고 있으니, 자꾸 억지로 뭔가 보여주려는 식으로 코딩을 하게 된다.

이게 항상 나에게 문제가 됐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중학교때도 똑같이 했었는데 이런 환경에 놓이고 나니 그게 더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마음만 조급해져서 적당히 끝내고 넘어가려는 태도가 나의 진정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건 알지만,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냥 마음가짐의 문제라는건 안다. 내가 마음을 좀 독하게 먹고 집중해서 파고들면서 공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진정한 나의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감사하게도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앞으로 보여주고 증명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강박이 더 심하게 생긴 것 같다. 물론 맞는 말이다. 내가 열심히 해야하는 건 맞다. 근데 그거 때문에 ‘증명하기’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그냥 껍데기뿐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좀 생각하면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과거를 돌아보면, 나의 모습이 부쩍 역겨울 때가 있다.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의 마음이 항상 있지만, 나의 생각 구조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그 반성의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의 행동에 반영이 되질 못해서 습관적으로 나오는 나의 행동이 너무 싫다는게 문제다. 이건… 내가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일 것이다. 그래도 나 자신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다는게 참 감사한 일이다. 내 인생에 과제가 저절로 주어지니, 나는 좀 더 분발하기만 하면 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