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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수사학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이고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되어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설득의 기술”이라고 정의했고, 변증학과 짝을 이루는 학문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수사학이 변증학과 마찬가지로 모든 학문에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기술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사학은 ‘참’을 증명해내는 변증학과 다르게 그 결론이 참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이 그것이 설득력있게 들리도록 하는 원리와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즉, 수사학은 절대적으로 확실히 증명할 수 있는 애매한 문제들을 개연성있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언어와 문장을 사용하여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러한 수사학의 특징에 대해 얘기하며 청중을 잘 설득시키는 화법과 기술에 대해서 여러가지 예시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을 하기위한 방법을 ‘파토스’, ‘에토스’, ‘로고스’의 세가지로 나눴다. ‘파토스’는 청중을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으로 이끄는 것을 뜻하고, ‘에토스’는 말하는 사람의 신뢰성과 성품으로 청중을 설득시키는 것, 또 ‘로고스’는 생략삼단논법과 예증을 통해서 타당한 논리와 진리로 설득하는 것을 뜻한다. 청중이 나의 이야기를 신뢰하록 하기 위해선 이 세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기원전에 태어난 사람인데도, 대중의 감정을 서술하는 부분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에서는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선 탄탄하고 완벽한 논리를 세우는 것보다는 적절한 화법을 청중의 감정과 집중도를 조절하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나는 그동안 그걸 모른채로 살아왔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맞다. 이세상에는 논리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영향력있는 사람의 연설에 설득되어 그런 것들에 대해 나름 이해하며 살아간다. 확실하게 ‘참’이라고 증명되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의견을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끔 설명하려면 청중을 압도할 수 있는 잡기술이 더 필요할 때도 확실히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좀 더 신중히 말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