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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옵스(네트워크) 스터디 후기

2023년 10월 초에 시작했던 DevOps 스터디가 10주만에 끝이 났다. 3명이라는 적은 인원으로 구성되어있었지만 각 구성원들이 모두 열심히 참여해주어서 스터디 장으로써 뿌듯하고 재밌었다.

진행 방식

첫 5주에는 ‘IT 엔지니어를 위한 네트워크 입문’이라는 책을 함께 읽었다. 데브옵스를 처음 공부하면서 네트워크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에 느꼈기에, 네트워크에 관련된 책을 읽자고 먼저 제안했다.

1인당 1장씩 조사해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A는 제 1장, B는 제 2장, …)

매 스터디 시작마다 1명이 이전 주 내용을 모두 정리하는 발표를 준비해서 내용을 복습하도록 했다. 마지막 5주는 데브옵스에 관련된 개념이나 기술을 자유롭게 준비하여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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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스터디원과 함께, 정기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곤 매 주 화요일마다 주제를 정리해서 발표하며 진행했다. 일주일에 한 번이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돌아보니까 그동안 꽤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공부했다는 게 보였다. 정기적으로 시간을 쪼개 스터디를 꾸준히 해오면서 작은 성과를 쌓아온 것 같아 뿌듯하다. 혼자서 공부할 때도 공부해온 내용과 기록을 꾸준히 정리한다면 더욱 동기부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배운 것을 공유하는 재미를 느꼈다.

스터디를 준비할 때,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한다면 스터디원들에게도 더 유용한 지식을 전달해서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제를 최대한 깊게 알아보고 잘 설명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특히 스위치, 라우터, BPF를 주제로 발표할 때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는데 그만큼 그 내용들은 나에게도 스터디원들에게도 기억에 더 잘 남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하고 나누는 재미를 느꼈고, 그 덕분에 자연스럽게 좋은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발표할 때의 특징을 알 수 있다.

스터디에서 발표해보면서 내가 어떤 식으로, 어떤 상황에 내용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 대상을 추상화하여 설명한다.

    • 예를 들면, 스위치의 동작 과정을 설명할 때

      스위치는 MAC Table에 아는 사람 정보를 저장해놓는데(Address learning), 기록해놓지 않은 사람에 대한 요청이 오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혹시 당신이 이 사람인가요?’하고 물어보는 과정이 있다. (Flooding)

    • 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혼자 공부할 때도 용어를 익히기보단 흐름을 이해하는 편인데 발표할 때에도 그런 식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더 있다는 걸 느꼈다.다만 이런 설명만으로는 모든 것을 채울 수 없으니 적절한 비율로 섞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무언가를 내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에 이 부분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 즉흥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 스터디를 하다보니 발표를 위한 준비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런 경우에는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즉석에서 내용을 구성해서 말하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내가 핵심을 잘 강조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즉흥으로 말을 지어서 발표하게 되면 스스로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말을 계속 덧붙이게 되었고, 말을 덧붙이면 불필요하게 길어져서 정적 중요한 내용이 강조되지 못했다. 그냥 말하는 능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특히 발표를 하기 전에는 꼭 내가 말로 잘 풀어낼 수 있도록 자료를 미리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아쉬운 점을 꼽자면, 나를 포함한 스터디원들이 주제에 대해 완전 깊게 조사해오는 경우가 적었다는 점이다. 책 내용에 대해 스터디 할 때는 책 내용에서 더 나아간 조사나 질문이 많지 않았고 자유 주제로 발표할 때는 보통 어떤 개념이나 기술 하나에 대한 정의, 설명을 정리해오는 데 그쳤다. 기본적인 내용은 책 내용과 해당 기술에 대한 정의로 하되, 다양한 활용 방법이나 개념에 대해 함께 조사하고 공유했다면 더욱 풍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 같다.

나부터 더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하려는 노력을 했다면 더 적극적인 문화를 가진 스터디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

마무리

서로가 탐구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네트워크에 대한 기반 지식을 재밌게 쌓고, 인프라와 데브옵스에 대해 많은 질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혼자 공부할 때와는 다른 점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혼자서 무언가를 공부할 때는 그것을 지금 당장 이해하기 위해서만 집중하는데, 스터디를 할 때는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것 까지 고려해야하니까 뇌의 더 다양한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것 같다.

무언가를 더 깊고 다양하게 공부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