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태그: 고전

노르웨이의 숲
소설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였다. 잘 어울리는 친구들끼리의 행복한 시간은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끝나 버리고 만다. 열아홉 살이 된 와타나베는 도쿄의 한 사립 대학에 진학하여 슬픈 기억이 남은 고향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코 역시 도쿄로 올라와 둘은 슬픔을 공유한 사이만 알 수 있는 특별한 연민과 애정을 나눈다. 하지만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어느 날, 나오코는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편지를 보내고, 와타나베는 요양원으로 그녀를 찾아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확신하게 된다. 한편 그는 나오코를 사랑하면서도 같은 대학에서 만난 미도리에게도 애정을 느끼게 된다.
황야의 이리
소설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생각하는 하리 할러라는 인물의 체험을 담은 소설이다. 수기에 따르면 그의 내면에서는 ‘이리’와 ‘인간’이 서로 반목하는데, ‘인간’의 정신적인 관심, 윤리적·미학적 이상들, 고상한 삶과 시민적 삶의 방식을 고의 속에 있는 ‘이리’는 가식적이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낙인찍고 인간을 경멸한다. 반대로 그의 속에 있는 ‘인간’은 길들여지지 않고 인간을 경명하며 공동체에서의 삶, 예술과 문화에의 참여를 거부하는 거친 이리의 야성을 비난한다. 하리 할러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와 사회에서 낯선 감정을 느끼며 고독한 방황을 하는 자신을 ‘황야의 이리’라고 부른다. 현대 문명과 기술의 발전에 혐오를 느끼는 그는 시민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살면서 시민 계층의 평온과 안정을 동경하면서도 만족감과 평범한 삶을 경멸하고 견딜 수 없어한다.
인간실격
소설
인간실격은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실격당한 요조의 이야기이다. 요조는 서로 속고 속이며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그들의 위선을 경멸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익살꾼을 연기한다. 익살꾼으로 살아가는 요조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재미있는 아이’라는 평판을 받을 정도로 능숙했다. 그러한 연기에 재능이 있었던 요조지만 사람을 완벽히 속이지는 못했고, 때론 가면을 벗고 다른사람에게 진심을 터놓기도 했다. 하지만 요조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요조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고, 요조는 마음의 문을 더 굳게 잠근 채로 불건전한 것들에 의지하게 되었다. 유쾌한 척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결국에는 붕괴되고 만 것이다.
데미안
소설
평화로운 가정 속, 밝은 세계에서 살던 싱클레어는 우연한 계기로 어두운 세계에 물들어버린다. 하지만 그는 데미안이라는 사람을 만나면서 그 두 세계가 마냥 구분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타협을 봐야 하는 복합적인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방황하며 찾아간다. 이 작품에서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고민에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는 거의 우상과 같은 인물이다. 싱클레어가 크로머 때문에 곤경에 처했을 때도 그걸 알아채서 도와주기도 하고, 엄청난 고뇌에 빠져있는 그에게 마침 딱 적절하게 나타나서 의미심장한 (그러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말을 남기고 가기도 하는 등, 싱클레어의 삶을 정말 말 그대로 ‘구원’해주기 위해서 나타난 것만 같다.